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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TVXQ)"의 팬픽(fanfiction)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 벚꽃
벚꽃 (SAKURA/Cherry Blossom) - 키스유/호민 / 현대물 / A5(국판) / 중편 (1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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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SET - 투유 (유천이가 여성역입니다. -> 이성애 물이라는 뜻.) / 현대물 /
A5(국판) / 단편 (30P)
* "O"
환상문학 단편소설 "O"도 판매합니다. (이건 "동방신기" 팬픽은 아님.)
O / 환상문학 / A6 (문고판) / 70P / "오르페우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환상문학.
* 동성애자를 "대상화"하거나 비하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 책 가격 :
-벚꽃 (6,000원)
-"O"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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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내용 일부 공개>
* 벚꽃
너의 눈은 모든 어둠과 빛을 보고 있었다.
유노는 손을 들어 손가락에 살짝 입김을 불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입김에 푸른 기운이 서린다. 손가락 가운데 부분에 부드러운 온기가 잠시 머문다. 그것은 유노가 어둠이 한 겹 깔리는 시간을 확인하는 방법이었다. 길가에 있는 카페들이 조명을 켜기 시작했다. 한 카페의 유리문을 장식한 둥근 등에서 순수한 하얀 빛이 흘러나왔다. 유노가 문 쪽으로 고개를 약간 돌리자 그 빛이 유노의 눈가를 스쳐 지나갔다. 서늘하고 투명한 공기가 얼굴을 감쌌다. 저녁 내내 걸었기에 뺨이 살짝 얼어 있었다. 재중은 유노와 보조를 맞추어 걸으면서 차들이 빠르게 달려가는 거리에 시선을 주고 있었다. 유노는 재중이 차도에 너무 가까이 가지 않도록 팔을 뻗어 재중을 약간 끌어당겼다. 재중의 몸이 중심을 잃으면서 눈가에 내려온 머리칼이 살짝 흔들렸다. 유노는 긴 손가락을 뻗어 재중의 이마에 살짝 흘러내린 머리칼을 만져보았다. 매끈거리는 머리칼에도 차가운 기운이 어려 있었다. 유노는 재중의 뺨에 손을 대며 물었다.
“춥지 않아?”
“춥지는 않은데……. 배가 고파. 어디 가서 샌드위치와 머핀도 먹고 뜨거운 코코아도 마셨으면 좋겠어.”
유노의 손은 크고 굴곡이 뚜렷하다. 거칠고 강한 선을 가진 남자의 손인데도 길고 우아한 곡선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리고 따뜻하다.
재중은 자신의 얼어붙은 뺨을 녹여주는 그 손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재중은 유노를 돌아보았다. 거리의 불빛들 때문에 눈동자에 녹색이 어린 듯이 보였다.
“내가 아는 가게가 있는데 거기 코코아가 진하고 양도 많아. 음……. 그리고 아주 맛있는 마카롱을 팔거든. 여기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되는데…….”
재중은 가게를 찾느라 유노의 곁을 지나쳐서 조금 앞서 걸어갔다. 유노는 길가에 있는 카페 유리창에 걸려 있는 리스(wreath)에 시선을 잠시 멈추었다. 리스는 퍼플 새틴 리본과 진주 그리고 하얀 꽃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카페 안은 꽤 어두워서 사람들의 실루엣만 보였다. 사람들은 서로 몸을 바짝 붙이고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테이블마다 작은 하트 모양의 붉은 초가 켜져 있었다. 자동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리스의 중앙에 달린 크리스털별 장식이 어른거리면서 반짝거렸다. 유노는 그런 모습을 보면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허무하고 쓸쓸한 기분을 느끼곤 했다. 유노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약간 숙이고 천천히 걸어갔다. 연말의 저녁거리는 오고 가는 사람들로 어수선했다. 벽에는 온갖 연말 공연 포스터가 가득 붙어 있었다. 콘서트, 연극, 파티……. 사람들은 물결처럼 밀려가고 밀려왔다. 어느새 재중과의 거리는 꽤 멀어져 버렸다. 유노는 휘황찬란한 불빛에 싸여 있는 가전제품 상점의 쇼윈도에 시선을 멈추었다. 어딘가에서 소음을 뚫고 맑고 애절한 노랫소리가 들려 왔다. 상점의 쇼윈도에는 온갖 종류의 대형 텔레비전들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었다. 텔레비전의 주위는 겨우살이로 장식되어 있었다. 겨우살이의 붉은 잎은 벨벳처럼 매끄럽고 장미의 가시처럼 날카로워 보였다. 텔레비전에서는 연말 음악 시상식이 방송되고 있는 듯했다. 여러 대의 텔레비전에서 똑같은 영상이 동시에 흘러나오는 모습은 현란하고 생생한 군무처럼 보였다. 영상은 거대한 꽃이 개화하는 것처럼 화려한 잔상을 남기며 변화해갔다. 유노는 무심히 시선을 앞으로 돌리고 다시 걸어가려 했다. 그때 한 남자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 카메라는 그 남자의 얼굴을 오래 비추고 있었다.
그 남자는 울고 있었다. 눈물이 긴 속눈썹을 지나 매끄러운 뺨을 타고 옅은 빛깔의 입술 끝까지 흘러내렸다. 남자의 눈동자는 깊고 맑은 갈색이었다. 그 눈동자가 눈물 때문에 부드럽게 흐려졌다. 남자가 긴 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낼 때마다 눈물은 우아한 모양의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유노는 텔레비전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그 남자의 갈색 머리칼, 부드럽게 휘어지는 눈썹, 우아한 속눈썹과 투명한 갈색 눈동자, 그리고 젖어 가는 뺨을 바라보고 있었다. 끝이 살짝 처져서 고집스럽게 보이는 입술이 약간 떨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슬로우 모션의 영상처럼 천천히 흘러가면서 유노의 심장에 생생하게 각인되었다. 거리의 소음들이 점점 멀어져 갔다.
앞서 걸어가던 재중은 유노가 옆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뒤를 돌아보았다. 재중은 가전제품 상점 앞에 서 있는 유노를 발견하고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유노야, 너 뭐해? 빨리 오지 않고?”
재중은 유노가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는 듯이 쇼윈도만 바라보고 있자 유노에게 다가왔다.
“뭔데 그래? 엠티뷔(MTV)? 연말이라 시상식들이 한창이네…….”
“저 사람…….”
유노는 손가락으로 텔레비전 화면을 가리켰다.
“아, 저 사람? 누군지 몰라? 심창민이잖아. 그런데 왜 저렇 게 서럽게 우는 거지?”
“심창민?”
“야, 너 티뷔엑스큐(TVXQ) 몰라?”
“아이돌 그룹은 잘 몰라. 십대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그룹 아니야?”
“요즘은 안 그래. 얘네 노래 실력 좋아. 퍼포먼스도 뛰어나 고. 난 그 노래가 좋더라. ‘이제 막 시작된 이야기’라고. 윤상이 작곡 한 건데…….”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야, 정신 차려. 그게 노래 제목이라고. 너 저 사람을 왜 그렇게 넋 놓고 쳐다봐?”
유노는 고개를 약간 숙이며 웃었다. 부드러운 미소가 밤바다에 조용히 흩어지는 달빛처럼 입가에 번져나갔다.
화면은 어느새 다른 그룹의 수상 장면으로 바뀌어 있었다. 유노는 쇼윈도에서 몸을 돌리면서 말했다.
“넋 놓고 본 건 아니야. 하지만…….”
두 사람은 다시 연말의 저녁거리를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유노는 생각에 잠겨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느새 어둠은 짙어져 있었다. 두 사람의 발걸음을 따라 거리의 가로등이 하나씩 켜졌다. 어딘가에서 음악이 들려올 것 같았다. 유노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흘러나왔다.
“……내가 태어나서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어.”
유노는 무언가 차갑고 부드러운 것이 뺨에 와 닿는 것을 느꼈다.
거리에는 어느새 눈발이 조금씩 흩날리고 있었다.
* O
* “오르페우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환상문학.
잃어버린 연인을 찾아 9년을 헤맨 남자는 고향으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고향의 성당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 신부를 만나는데...
남자는 한참 동안 그 펜던트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딘가에서 안개처럼
농도가 옅은 음악이 들려왔다. 펜던트를 닫자, 병으로 누워 있는 어린 소녀
의 숨결 같은 빛이 문스톤을 가로지르며 천천히 흘러갔다. 빛은 은색과 연
회색 사이를 오가며 짧은 떨림을 지속하고 있었다. 한 줄기 공기가 얼어붙
은 화살이 되어 남자의 심장 부근을 가로질러갔다. 남자는 다시 성당으로
눈길을 돌렸다. 성당의 종탑에는 커다랗고 검은 종이 달려 있었다. 그것은
당장에라도 힘차고 맑은소리를 낼 것처럼 보였다. 종탑의 더 위쪽에는 천사
의 상이 있었다. 천사는 세계의 종말을 알리는 나팔을 불 것 같은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었다. 천사의 눈은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남자는 한동안 성당 앞에 서서 그 천사 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당 문 앞에
는 나무로 된 작은 벤치가 하나 놓여 있었다. 그 벤치에는 열여섯 살 정도 되
어 보이는 소녀가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의 크기가 소녀 삼분의 일은
되어 보였다. 소녀는 짙은 바이올렛의 벨벳 드레스를 입고 검은색의 에나멜
메리제인 슈즈를 신고 있었다. 긴 검은 머리가 책의 가장자리에 설풋 떨어졌다.
책은 벨벳으로 된 양장본이었는데 소녀의 드레스와 같은 천이었다. 소녀는 부
드러운 흰색 털과 물빛의 눈을 가진 고양이를 안고 있었다. 고양이의 눈은 두
개의 아쿠아마린처럼 빛나고 있었다. 남자가 성당 문을 향해 다가갈수록 고양
이의 눈 색깔은 점점 짙어졌다. 남자가 문에 도착했을 때 그것은 갓 태어난 푸
른 사파이어처럼 보였다. 남자가 문을 향해 다가가도 소녀는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지만, 고양이는 쏘아보는 듯한 푸른 눈을 남자에게 고정하고 있었다. 남자
는 고양이의 눈을 바라보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
“안녕?”
남자는 성당 안쪽으로 걸어갔다. 성당의 창들은 빛의 흐름과 엇갈림
을 세심하게 고려해서 만든 것 같았다. 그 창으로 섬세하게 직조한 하
얀 천 같은 빛이 단정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오케스트라는 보이지
않았다. 단지, 그 빛 사이에서 검은 신부복을 입은 한 사제가 바이올린
을 연주하고 있을 뿐이었다. 로만 칼라가 겨울밤을 덮는 눈처럼 선명하
게 빛나고 있었다. 바이올린은 백색이었고 표면에 독특하고 희미한 은
색 광택을 띠고 있었다. 남자는 신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남자의 얼굴은 단정했고 또렷하게 빛나는 눈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빛
을 띠고 있었다. 만약에 내부에 그 무엇으로도 꺼지지 않을 빛을 간직
한 어둠이 있다면 그런 모습일 것이다. 남자가 다가가도 신부는 연주
를 멈추지 않았다. 남자는 입을 열어 말했다.
“매혹적인 연주군요. 한 대의 바이올린으로 천 마리의 새가 울부짖는
소리를 내다니.”
x.
입김을 불자 따스한 숨결이 차가운 공기와 만나 눈앞에 희미하게
빛나는 눈의 결정을 새겼다. 푸른 안개가 서서히 움직이면서 솜털
같은 얼음의 잔해들을 뺨으로 실어왔다. 짙어지는 안개는 숲을 그
림자극의 배경으로 만들었다. 숲의 실루엣 사이로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별빛처럼 청명한 느낌의 그 불빛들이 마음을 사로잡아서
한동안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호수에는 워터 히아신스들이 잔
잔한 음악처럼 부드럽게 몸을 흔들고 있었다. 꽃의 표면이 얼음의
결정으로 덮여 있는 것으로 보아 결정을 통해 성장하는 새로운 종
인 것 같았다. 안개와 빛 때문에 그 꽃들은 보석의 원석처럼 보였다.
그녀는 밝은 색의 푸른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입술은 창백했지만,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녀가 왜 그런 말을 했었는지 나는 아직도 알
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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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kaho 2009/08/26 23:48 # 답글
(주문을 받는 포스팅에서 논쟁이 이루어지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덧글들을 다른 게시물로 옮겼습니다. 블로그 주소는 사라졌지만 원하신다면 그 게시물 아래 덧붙이겠습니다. 이 게시물에는 주문 관련 덧글만 달아주세요.)